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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 View

“청소년의 미래가 곧 바다의 미래입니다”

한국해양청소년연맹 김언식 사무총장

한국해양청소년연맹은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해양사상과 가치관을 키워줌으로써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언식 신임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해양청소년연맹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 임도현
  • 사진 · 김경수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매우 유서 깊은 단체로 알고 있는데요. 그 역사가 매우 궁금합니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지난 1962년 ‘해양소년대’라는 이름으로 창단됐습니다. 당시는 학교 밖 청소년의 활동을 돕는 민간단체가 거의 전무했던 시절이었죠. 해양소년대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의 건전한 해양사상 고취와 해양 진출을 통해 진취적 기상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해양소년대는 1980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면서 현재의 ‘한국해양소년단연맹’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전국의 14개 지역연맹으로 구성되어 있고 15개의 수련원 및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국가적 규모의 커다란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지금까지 어떤 사업을 진행했나요?

해양소년단연맹은 지난 198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랑도(이어도)를 탐사했습니다. 한국의 아틀란티스라 불리는 전설의 수중섬인 파랑도를 탐사해 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어요.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남극관측탐험대를 파견해 남극기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사전조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강상제’를 열기도 했는데요. 한강에 띄운 1988척의 배들이 큰 북을 싣고 잠실주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1993년 대전 EXPO 당시 ‘갑천수상퍼레이드’, 2006년 강릉세계윈드서핑선수권대회 개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지원 등 행사를 주관하고 참여해왔습니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에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넓고 푸른 바다가 내다보이는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저에겐 바다가 매우 친숙한 존재였으며 ‘저바다 넘어 무슨 세상이 있을까’하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한국해양소년단연맹’에 가입해 활동하고부터 바다는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건설회사에 다니고 사업을 하면서도 바다를 지키는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았죠. 바다에 대한 애착이 커서 일하는 시간보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였습니다. 저를 키워준 바다가 너무나 고마웠고, 무엇보다 해양소년단연맹 활동이 즐거워서 정식으로 입사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다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의 활동으로 청소년들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

청소년들이 레저활동을 즐기며 바다와 친숙해지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성을 키우고 전 세계 해양소년들을 만나 한국을 알리며 대양을 넘어선 인간관계를 열어갈 수 있는 것이죠. 바다를 통해 이러한 활동을 체험함으로서 청소년들이 얻을 수 있는 건 바로 ‘힐링’입니다. 요즘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참 많은데요.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희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의 사업에 변화와 흐름이 있다면?

과거에는 바다에서 수영을 가르치거나 배를 타고 항해하는 등 단순한 활동이 많았습니다. 이후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카약, 스쿠버다이빙 같은 레저가 도입되면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됐어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대두되고부터는 해양보전을 위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도 개발됐고요. 최근 들어 자연을 통한 힐링이 요구되면서 저희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청소년 복지’ 개념을 정립해 ‘해파랑길 걷기’ 같은 다채로운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사무총장에게 바다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나라가 세계로 나가려면 반드시 바다를 거쳐야 합니다. 오늘날에도 바다를 통해 대부분의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해양탐사 능력이 곧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될 만큼 바다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해양에 대한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바다는 곧 우리의 미래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청소년들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바다에 길을 열어준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