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ave

Big Wave 4

석재운송의 베스트 원,
바다 위에 활주로를 만들다

케이엔비 김진철 대표

무언가를 건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기반’이다. 기반은 어떤 사물의 기초가 되는 것을 말하는데, 건축에서는 가장 먼저 바닥이 튼튼해야 한다. 그래서 해상공사에서는 바닥을 다지는 작업에 공을 들인다. 이러한 작업에 꼭 필요한 것이 석재를 운송하는 업체다. 케이엔비는 빠르고 정확한 석재운송으로 우리나라 해상공사의 기반시설 건축을 지원하고 있다.

  • · 염세권
  • 사진 · 김경수

육지에서 바다로, 끊임없는 도전

부산항연안 여객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한 사무실. 햇볕이 드는 창가 쪽 화이트보드에는 관리하고 있는 선박과 선원들의 리스트가 빼곡히 적혀 있다. 해운업을 하고 있다고 하기엔 다소 조용하고 깨끗한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석재운송으로 손꼽히는 케이엔비의 사무실이다. 케이엔비의 김진철 대표는 사람 좋은 얼굴로 악수를 건네었다. 그는 케이엔비가 수산물 유통으로 시작했다 말한다.

“제가 사업을 시작한 게 2002년이예요. 그때는 러시아에서 냉동수산물을 수입해서 육로로 유통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3년 뒤에 고등어 유통도 했었죠. 그 뒤에 우연한 계기로 모래채취선도 운영을 했죠. 많은 업종을 두루 경험해왔어요.”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던 김진철 대표가 예인선을 운영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미 해상 근무 경력만 20년이었고, 예인선도 승선한 경력이 있었다. 그는 2012년 예인선을 구입해 직접 3년 동안 타고 다니면서 운송사업을 추진했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 앞바다에서 선주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2012년에 예인선 한 척을 구입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배를 운전하면서 사업도 하려니 정말 바빴지만 힘들지가 않더라고요.”
그렇게 예인선 한 척을 가지고 운송 사업을 시작한 김진철 대표는 3년 동안 선장으로서 직접 배를 끌고 고객을 만나며 신뢰를 쌓아갔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

“처음 1년 동안 조선소에 자재 운송을 했어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사석운송을 하게 됐습니다. 대표인 제가 직접 배를 타고 다니면서 품질과 납기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덕분에 거래처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사석운송을 하게 된 뒤로 회사의 규모가 점차 커질 수 있었습니다.”
김진철 대표는 사석운송을 시작하면서 기회를 얻었지만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말한다. 제일 어려웠던 것이 바로 품질 문제였다고. 처음에는 운송만 했었는데, 점차 업체에서 자재 구입까지 도맡아달라고 요청을 해온 것이다. 자재 구입부터 운송까지 모두 맡아서 진행하게 되면 매출은 올라갈 수 있지만, 자재 구입비나 제품의 품질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리스크가 있음에도 고객의 요청사항을 모두 받아들이다 보니 점점 사업이 확대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사석의 경우 현장마다 원하는 사이즈가 다릅니다. 각각의 공정에 따라 필요로 하는 규격의 골재, 사석, 피복석 등을 기상 상황을 감안해서 적기에 현장으로 공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러한 힘들었던 과정 때문에 지금은 생산업체에 수차례 요청사항을 확인하고, 현장에 직원을 보내 제품 확인부터 선적까지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꼼꼼함 덕분에 업계에서 석재운송으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석재운송의 베스트 원

케이엔비의 사명은 Kindness & Best의 약자다. 김진철 대표는 직원들에게 항상 친절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고. 이러한 사명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건설 현장 자재 납품이었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건설이 시작되고 1년여가 지나고 나서 저희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왜 그런가 봤더니 해당 지역이 기상이 좋지 않아 작업 가능한 날이 별로 없더라고요. 납기를 맞출 수 있는 회사가 없었던 거죠.”
김진철 대표는 바지선을 대형화해서 이를 해결했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바지선을 개조해 10,000p급 바지선을 준비하고 15,000p급 바지선을 수소문해 하루에 하역할 수 있는 양을 2배 이상으로 높인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납기를 맞출 수 있었다고. 이렇듯 친절과 최선이라는 사명을 실천하고 있기에 케이엔비는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계속해서 성장해올 수 있었다.

케이엔비는 Kindness & Best라는 뜻이예요.
저희는 항상 고객의 요청사항을 친절하게 듣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자 합니다.

바다 위에 활주로를 까는 일

수산학교를 나와 오랜 선박 생활을 해온 김진철 대표는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도 남다르다.

“제가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월급을 주는 입장이 되었잖아요. 요즘 드는 생각은 고용인들의 생활 안정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원들의 가정이 원만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중 첫 번째가 안전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안전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김진철 대표의 꿈은 지금 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현재 케이엔비가 참여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이 국가기반시설에 속한다. 해상에 방파제를 만들거나 발전 시설의 바닥을 다지는 일이다. 김진철 대표는 이러한 일을 “어렵다고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울릉도에 공항 건설을 위해 석재를 납품하고 있어요. 사석은 1.8톤이면 1루베라고 말합니다. 저희가 울릉도에 납품하고 있는 석재가 울릉공항건설의 기초가 되는 공정입니다. 그렇게 바닷속에 저희 사석이 깔리고 나면 그 위에 활주로를 놓게 됩니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며 사석을 날라 바다 위에 땅을 만들고, 그 땅을 발판 삼아 하늘을 난다. 앞으로 케이엔비가 또 어떤 멋진 일들을 해낼지 기대된다.

Mini Interview

도전을 이어가는 케이엔비

박일엽이사

2002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제가 옆에서 일을 거들었습니다. 저는 회계 업무를 지원하고 있어요. 그동안 회사를 함께 꾸려오면서 도움이 되고자 많이 노력해 왔습니다. 처음에 배 한 척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케이엔비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회사가 더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돕고 싶습니다.

항상 안전 최우선!

김현곤부장

저는 김진철 대표님의 아들로, 현재 케이엔비의 선박과 선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해상운송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저희는 항상 선원들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고, 선원들은 선박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선장이나 기관장 분들에게도 항상 선원 교육에 힘써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케이엔비가 해상운송 분야에서 손꼽히는 회사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