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ave

Big Wave 3

전문성과 진정성,
기본에 충실한 해운항만기업

㈜태크마린 조경훈 대표

무엇이 신뢰감을 주는가. 그것은 바로 정직함이다. ‘쉽브로커’에 있어 정직함은 최우선의 덕목이다. 정직함(Honesty), 관계(Human Relationship) 마지막으로 전문지식(Knowledge)을 지칭하는 ‘2Hs 1K’ 이것이 바로 태크마린의 가치이며 원동력이다.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녹록지 않은 관록의 소유자 조경훈 대표이사를 만나 보았다.

  • · 한율
  • 사진 · 김성재

Q. 태크마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태크마린은 1982년 설립 초기에 선박 급유와 선박 매매 및 용선 중개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88년에 선박 ‘태일호’를 매입해 연안해상운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21년에는 컨테이너피더선 두 척을 매입, 국내 선사와 용선계약을 체결하여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습니다. 태크마린이 컨테이너선 사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내항화물운송사업에 더해 외항화물운송사업자 의 두 가지 사업 권역 사업 면허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태크마린은 네 척의 시멘트 전용선을 보유한 ‘시멘트전용선 전문 선사’라는 독특성도 지녔습니다. 태크마린은 매년 자사선을 대상으로 안전운항, 운항효율, 선박 및 선원의 사고 예방을 평가해 최우수 선박을 선정, 시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NICE평가정보가 실시한 기술평가에서 우수기업인증을 수상하며 태크마린의 기술사업역량과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리더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때문에 리더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직원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지대가 돼야 합니다.

Q. 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 쌍용C&E 등 국내 대기업과의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하실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A. 비결이라고 할 만큼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고객사가 태크마린과 함께 일하면 시멘트 수송 계획에 차질이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태크마린을 신뢰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 고객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입니다. 우리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는 신뢰의 영향을 받습니다. 두터운 신뢰를 쌓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소통입니다. 고객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객이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전문성과 진정성을 갖추고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Q. 해운사의 경영자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전통적으로 경영의 3대 요소라고 하면 노동(인적자원), 자본(물적자원), 토지(물적자원)를 꼽습니다. 저는 해운사의 3대 요소를 ‘선박’, ‘선원’, ‘자본’으로 꼽습니다. 선박은 육지에서 나가면 선장의 지휘 아래에서 짧으면 몇 시간, 길면 몇 달을 선원들이 관리합니다. 선박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이가 바로 선원입니다. 1988년 첫 선박을 매입했을 때 ‘선원을 가족처럼’이라는 문구를 써서 붙였던 그 마음을 저는 여전히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태크마린의 영업이익이 선원들이 안전 운항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선원들 대상의 인센티브제를 실시했습니다. 이는 큰 해운사의 선원들도 부러워합니다. 2년 전에는 선장과 기관장에게만 적용했는데, 지난해부터 일항사와 일기사까지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더불어 선원들에게 특별 작업비도 제공합니다. 선박이 바다에 나가 있을 때에는 전문 협력업체가 선박 수리를 할 수 없습니다. 이때에는 정비 실력이 우수한 선원이 배를 수리해야 하죠. 그러면 회사에서 전문 협력업체에서 책정하는 수리비의 20%를 선원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선원은 선원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지요. 앞으로도 ㈜태크마린은 선원들을 위한 복지에 힘쓸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선원들도 ㈜태크마린에서 일하는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갱웨이를 오를 때마다 낡은 목장갑을 넣고 다녀요.
저렴한 목장갑 하나도 아끼는 이러한 솔선수범이 바로 태크마린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평소 갖고 계신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A. 저 스스로 직원들의 롤모델이 되고자 합니다. 리더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때문에 리더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직원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지대가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직원들은 리더의 사소한 언행까지도 지켜보니까요. 일례로, 며칠 전 제가 선박에 올라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배에 오르려면 목장갑을 끼고 갱웨이(Gangway)라고 하는 사다리를 타야 하는데요. 제가 선박에 오를 때마다 선원들이 항상 새 장갑을 준비해서 건네줍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집에서 가져온 헌 장갑을 보여줍니다. 소모품 하나라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제가 몸소 보여주는 거지요. 목장갑 하나의 가격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이면 회사의 경쟁력이 됩니다. 솔선수범에 관한 내용을 장갑 하나로 표현했습니다만, 리더가 솔선수범할 때 직원들도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리더는 늘 어려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고객사나 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최근 환경오염과 연료비의 상승으로 대형 선박 등에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시멘트 전용선들의 평균 선령은 30년 이상으로 많이 노후화 되었습니다. 노후화된 선박에 대한 탄소 배출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후화된 시멘트 전용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시멘트 전용선에 특화된 선박 디자인,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선박 건조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탄소 배출 뿐만 아니라 선박의 마력수와 속도 등을 바탕으로 연료 소모량을 검토하고 선박의 에너지 절감에 대한 많은 연구가 수행되고 있습니다.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돛의 방향을 돌릴 수 있도록 해서 바람의 힘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컨테이너피더선의 경우에는 유선형 커버를 이용해서 바람의 저항력을 낮추는 등의 다양한 에너지 절감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조합, 협회가 다함께 힘을 합칠 때 가능합니다.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조경훈 대표 약력

  • 1971~1976년 범양상선 인천사무소장
  • 1977~1982년 흥아해운(주) 기획부 부장
  • 1984~1987년 한국해운기술원(前 KMI) 해운연구실
  • 2005~2007년 한국해운중개업협회 회장
  • 2013~2019년 SEA WAVE FOUNDATION 이사장

Q. ㈜태크마린의 올해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A. 태크마린은 올 4월 1천 톤의 컨테이너피더선 한 척을 더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신규 도입하는 선박과 기존 두 척의 선박 운영을 잘해서 용선주에게 더욱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또한 시멘트전용선 전문 선사로서 시멘트 기업과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내실있는 기업, 선원들이 행복한 기업, 고객이 만족하는 기업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