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Story

물빛동화

두둥실 해가 떠올라요!
붉은빛이 반짝거리는
어여쁜 겨울 섬

  • · 장솔
  • 그림 · 서영현

#.1

"뿌~앙~~~~ 정말 정말 기대된다!!"

높고 푸른 하늘에는 겨울 철새들이 멋진 날갯짓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있고,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 위로는 해운이 가족이 탄 커다란 배가 겨울 섬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오늘은 해운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가족들과 겨울섬으로 해돋이를 보러 가는 날이에요. 한껏 들뜬 표정의 해운이가 배가 출발하는 소리를 따라 하네요. 씩씩하고 우렁찬 해운이의 목소리가 배 안에 가득 울려 퍼졌어요. 덕분에 웃음과 설렘이 가득한 배가 겨울 섬을 향해 출발했어요.

“해운아~ 바닷바람이 차가운데 안으로 들어와!”
“괜찮아요! 엄마! 목도리가 있어서 따뜻해요!”

햇살이 떨어져 찬란하게 빛나는 바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코끝이 시린 겨울이라 바닷바람이 꽤 차가운데 해운이는 겨울 바다 풍경에 퐁당 빠지고 말았어요. 그래도 겨울이 오기 전에 엄마가 한 코, 한 코 정성 들여 뜬 목도리가 해운이를 따뜻하게 해주고 있네요. 마침 저기 멀리 돌고래 가족들이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있어요. 돌고래 가족들을 만나 신이 난 해운이가 돌고래처럼 펄쩍펄쩍 뛰어올라요.

#.2

드디어 겨울 섬 도착!

섬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아빠가 맑은 공기를 들이마셔요. 비록 차갑지만 깨끗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져요. 해운이도 아빠를 따라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어보아요.

“흠~하! 아빠! 온몸 구석구석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에요!”
“그렇지 해운아? 섬 공기가 맑아서 기분이 좋아지네~”

상쾌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는 겨울 섬에는 해운이네 가족뿐만 아니라 해돋이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와글와글 북적이는 겨울 섬에 오랜만에 활기가 가득하네요. 해운이는 구석구석을 걸으며 겨울 섬을 구경하기로 했어요.

#.3

“우와! 저기 이쁘게 핀 꽃은 이름이 뭐예요?”
“저기 붉게 핀 꽃은 동백꽃이란다. 동백꽃을 보러 겨울 섬을 찾는 사람도 많지~”

때마침 해운이 가족이 찾아간 겨울 섬은 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어요. 해운이가 고개를 돌려 이리저리 둘러보니 땅과 하늘엔 동백꽃이 가득했어요. 역시 겨울 섬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해운이는 땅에 떨어져 있는 동백꽃을 주워 꽃목걸이를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했어요. 꽃목걸이를 선물 받은 엄마는 목에 걸으며 해운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우와 해운아~ 정말 특별한 목걸이를 만들었네! 그럼, 동백꽃의 꽃말이 뭔지 아니~?”
“동백꽃의 꽃말이요? 동백꽃에 어떤 뜻이 있어요?”
“동백꽃에는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뜻이 있단다. 엄마 아빠는 해운이를 누구보다 사랑한단다!”
“저도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동백꽃 덕분에 날씨는 추워도 마음은 따뜻해지는 겨울 섬 여행이 된 것 같아요.

#.4

“엄마! 아빠! 저기 해가 떠오르고 있어요!”

해안가 언덕 위를 걸어 올라 도착하니 새해 첫해가 두둥실 떠오르고 있어요. 붉은빛을 뿜어내는 둥근 해가 점점 올라오니 하늘과 바다 그리고 겨울 섬 모두 아름다운 빛으로 반짝거렸어요. 마치 깜깜한 밤하늘에서 반짝이던 별들이 아침까지 해님을 기다렸다는 듯 반짝반짝 인사하는 것 같아요.

“해운아, 무슨 소원을 빌었니?”
“비밀이에요! 해님한테만 말하기로 했어요~!”
“어머! 하하하~!”

하늘 끝까지 떠오른 해를 뒤로하고 해운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배를 탔어요. 해님과의 비밀이었던 해운이의 소원은 올해 행복이 가득하고,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새해 첫해를 보러 겨울섬에 오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대요. 방긋 웃고 있는 해님을 보니 해운이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아요. 반짝거리는 바다, 붉게 물든 동백꽃, 아름다운 해,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어여쁜 겨울 섬. 겨울 섬에서 보았던 여러 풍경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요. 덕분에 올해 시작부터 행복한 추억이 가득해요.

“바다야! 꽃아! 해야! 그리고 겨울 섬아!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다음에 또 만날 때 반갑게 인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