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AVE

Big Wave 2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인 교육으로
더욱 안전하고
친절하게 운항하다

(주)삼보해운 신희백 대표

과거 석모도가 인기 관광지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해외여행을 많이 가지만 과거엔 남녀노소 누구나 섬 여행을 즐기곤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석모도 인근 노선을 운항해온 해운사.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삼보해운을 만났다.

  • · 염세권
  • 사진 · 김성재

Q. 신희백 대표님께서 해운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삼보해운을 운영하시기 전 대표님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1987년부터 사업을 운영하셨습니다. 차량 8대를 선적할 수 있는 카페리 1대로 석모도를 오가는 여객사업을 해오셨죠. 나중에는 제가 이어받으면서 사업을 늘려서 차량 50대를 실을 수 있는 큰 배를 3척까지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2000년도에 사업을 이어받았습니다. 당시 30대로 굉장히 젊은 편이었죠. 당시 직원이 50명이 넘었어요.

Q. (주)삼보해운은 인천을 중심으로 여객선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자세한 사업 내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원래 석모도를 가는 배가 저희 밖에 없었어요. 그때는 사업이 잘 됐죠. 그런데 2017년에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많이 힘들어졌죠. 50명이었던 직원이 20명 정도가 됐어요. 현재는 주문도, 불음도, 아차도 3개 섬을 도는 노선과 서검도 노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층은 섬 주민들이 대부분입니다. 과거에는 석모도를 가는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현재는 여름철 성수기 때만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어요. 주문도와 볼음도, 아차도를 합쳐서 총 364세대 632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거든요. 그쪽을 지나는 해운사가 저희 밖에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필수적인 이동수단이 되고 있어요. 저희가 없으면 육지로 올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어져버리는 거죠.

Q. (주)삼보해운이 자랑할 만한 장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안전과 친절입니다. 사실 2017년 1월 1일에 작은 접촉사고가 한 번 있었습니다. 우리 배끼리 충돌이 있었던거죠. 사고 직후, 해양경찰에서 오랜 기간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해오신 안전 전문가를 고용했습니다. 그 분이 안전 분야를 총괄하는 이사로서 우리 임직원들의 안전 교육도 해주시고 선박 안전도 책임져주고 계세요. 저는 MBA를 수료한 경영 전문가라고 한다면 안전 분야의 전문가는 따로 있는 거니까요. 또 친절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친절 관련 강의를 하시는 전문가나 항공 서비스 분야에서 근무하셨던 분들을 초빙해서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직원들도 과거에 비해 많이 친절해졌어요.

안전과 친절이 (주)삼보해운의 장점입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을 초빙해 교육해왔습니다.

Q. 직원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저희 직원이 현재 20명 정도가 있는데 회사가 35년 정도 되다 보니 많이 고령화가 됐어요. 초창기 때부터 일해온 분들은 60~70대가 되었는데, 여객 일이라는 게 많이 고된 일은 아니다 보니 지금도 일을 하고 계세요. 근속률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죠. 반면에 새로운 직원들을 구하기 힘든 것도 있습니다. 어선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 선원을 많이 쓰는데 여객선은 외국인 선원에 대한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고 고객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또 젊은 분들은 선박 일에 지원하는 일이 드물어요.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도시와도 멀어서 그런 거겠죠. 그렇다고 전문적인 일인데 아르바이트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죠. 이런 부분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만 선장은 저희가 선원부터 꾸준히 교육하고 자격증 공부도 지원해서 양성해왔어요. 특히 우리 지역은 조석간만의 차가 9미터에 달하고 물살이 센데다가 암초가 많아서 아무나 배를 몰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선원들을 교육하는 데 많이 힘을 써왔습니다.

Q. 석모대교 건설에 각종 해운 사고, 그리고 코로나19까지 어떻게 보면 정말 힘든 나날이었을 것 같은데요. 여객사업을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석모대교 건설에 앞서서 배를 한 척 정리했어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 정리를 해서 오히려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선박 운항의 경우 현재는 적자입니다. 석모도 운항 수입으로 다른 노선의 적자를 충당해왔는데 이젠 석모대교가 건설되어 지원이 없으면 운항이 어렵습니다. 물론 주문도 노선이나 서검도 노선은 저희가 운항하지 않으면 섬 사람들의 교통수단이 사라져버리니 국가에서 손실을 어느정도 지원을 해주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Q. 한국해운조합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00년에 제가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여객선을 들여왔습니다. 그 전에는 도선으로 석모도 사업만 영위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사업 수익은 그때가 더 좋았는데 석모대교를 건설한다는 이야기도 그때부터 이미 있었고, 미래를 위해 투자했던 거예요. 여객선을 들여오면서 한국해운조합의 정회원이 될 수 있었고,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인천여객선협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우리 한국해운조합을 중심으로 인천여객선사 사장님들끼리 친목을 잘 다지고 있습니다. 선사끼리 사이가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가운데서 한국해운조합이 중재자 역할을 잘 해온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우리가 KTX나 고속버스를 탈 때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예약을 하고 이용을 할 수 있잖아요. 그처럼 우리 해운업계도 보다 편리한 방식을 도입해서 고객들의 편의를 높여주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한국해운조합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데 잘 정착되어서 상용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