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ave

원데이클래스

내 손으로 만든
세상 단 하나뿐인 가방
자이언트 얀
가방 만들기

한국해운조합이 새해를 맞이해 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직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 자이언트 얀으로 만들어보는 가방 만들기 체험, 직원들은 어떻게 참여했을까?

  • · 하상원
  • 사진 · 최이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가장 특별한 선물

한겨울을 관통하는 날짜가 무색하게 비가 거세게 내리던 12월 중순, 원데이클래스가 열렸다. 이번 주제는 최근 가장 핫한 취미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자이언트 얀’이다. 흔히 ‘손으로 하는 뜨개질’이라고 불리는 자이언트 얀은 간단한 교육과 실습만으로도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현희숙 해사지원팀장은 “각종 매체를 통해 자이언트 얀을 접하게 된 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지만 실질적인 취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라며 “이번 강좌를 통해 자타공인 똥손(?)인 저도 가능한 취미인지 확인해볼 예정이다” 라고 너스레를 떨어보였다.

곽진성 총무인사팀 주임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아이에게 직접 만든 가방을 선물하려고 원데이클래스를 신청하게 됐다”라며 “지금은 걸음마를 겨우 뗀 정도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연인, 아이 등 각기 대상은 다르지만, 남성 참가자의 목적은 ‘선물’이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실제로 남성 참석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무언가를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이번 강좌에 참석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원데이클래스의 가치가 더욱 특별해지는 순간이었다.

좀 어설프면 어때? 함께이기에 즐거운 시간

모든 참석자가 착석한 이후 초빙 강사의 간단한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원데이클래스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앞에 놓인 손가락 2~3개 굵기의 자이언트 얀 뭉치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샘플로 놓인 완성품을 보며 ‘과연 내가 만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동시에 표출했다. 차준명 사업지원팀 대리는 “다른 도구 없이 오직 손만으로 어엿한 가방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라며 “평소에도 무언가를 만드는 데 재주가 없는 편이어서 걱정이 되지만, 가르쳐주는 대로 잘 따라가 보겠다”라고 말했다. 당초 걱정과는 달리 본격적인 수업에 돌입하자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강사의 세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가방의 바닥을 다지는 첫 시작부터 헤매는 일이 많았지만, 그러한 미숙함이 오히려 참석자 사이에서는 웃음의 기폭제가 됐다.

유쾌한 입담과 귀여운 제스쳐로 강의 분위기를 주도한 전수인 재무회계팀 과장은 “샘플과 달리 내가 만든 가방은 너무 엉성하다”라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라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생전 처음 자이언트 얀을 접해본 까닭에 참석자들은 강의 초반에는 다소 갈피를 잡지 못해 실이 풀리거나 매듭을 뛰어넘곤 했지만, 몇 번의 실수 이후로는 제법 능숙하게 뜨개질을 이어나갔다. 정해진 시간 내에 강의를 마쳐야 하는 탓에 조언을 핑계로 강사가 아예 대리 제작을 해주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번 원데이클래스에서는 외부의 개입 없이 거의 대부분의 과정을 참석자가 직접 수행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실제로 참석자들은 가장 어려운 과정인 가방의 바닥을 잡는 것을 제외하고는 강사의 시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곧잘 진도를 따라갔다. 그동안 수백 번 이상의 자이언트 얀 강좌를 진행해온 강사는 ‘이 정도면 비용을 받기 미안한 수준’이라며 참석자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원데이클래스는 계속돼야 한다, 쭈~욱!

자이언트 얀의 매력은 만드는 사람의 결정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와 지갑 등 간단한 소지품만을 넣고 싶은 사람은 작은 가방을 만들면 되고, 반대로 넉넉한 수납공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실의 길이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코를 최대한 많이 떠올리면 된다.

이번 원데이클래스 참석자가 만든 가방 또한 각양각색이었다. 손목에 걸 정도로 앙증맞은 크기의 가방은 물론 활용도가 높은 중간 사이즈의 가방과 큼직한 서류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작품 등 제작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결과물이 나왔다. 자신의 이미지와 꼭 어울리는 분홍색 실을 선택한 박현종 공제사업2팀 과장은 “역시 핑크야말로 깜찍한 내 인상과 꼭 맞는 퍼스널 컬러가 아닌가 싶다”라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낸 후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다소 무심한 편이었는데, 이번 연말에는 직접 만든 가방 안에 선물을 가득 채워서 확실하게 점수를 따려고 한다”라며 한국해운조합 대표 로맨틱 가이의 면모를 뽐냈다. 이번 원데이클래스는 원래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30분이나 일찍 강의를 마무리했다. 자이언트 얀을 처음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매우 수준이 높았다. 오랜 경력의 강사가 직접 만든 가방과 비교해도 구분이 어려울 만큼 훌륭했다.화지인 공제보상팀 주임은 “생각보다 과정이 쉽고 짧은 시간 내에 제법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자이언트 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원데이클래스가 공식 행사로 정착함으로써 더 많은 임직원들이 다양한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원데이클래스는 일상에 지친 임직원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된 것 같다.

Mini Interview

현희숙 해사지원팀 팀장

예전에 자이언트 얀으로 만든 가방을 보고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마침 원데이클래스가 있어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평소 손재주가 없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송년회에는 직접 만든 자이언트 얀 가방을 들고 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곽진성 총무인사팀 주임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무슨 선물을 줘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던 차에 원데이클래스 관련 정보를 듣게 됐습니다. 처음 가방 샘플을 봤을 때 ‘내가 만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됐지만, 강사님이 잘 알려주셔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장난감 가방으로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화지인 공제보상팀 주임

오래 전부터 자이언트 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선뜻 손을 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원데이클래스가 개강을 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참석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사실 처음 해보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결과물이 100%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또 다른 원데이클래스나 공방을 찾아가 실력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차준명 사업지원팀 대리

이번 원데이클래스는 일종의 공예인 자이언트 얀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처음에는 손재주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참석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동료의 격려에 힘입어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제가 직접 만든 가방을 어머니에게 선물해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평생 받기만 했던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말 깜짝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전수인 재무회계팀 과장

자이언트 얀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행했던 분야라 저도 하나쯤은 가방을 갖고 싶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뜨개질 자체를 처음 도전해봐서 내심 걱정이 됐지만, 생각보다 예쁜 가방을 만들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잘 기억해서 종종 자이언트 얀 가방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이아름 정보화지원팀 과장

자이언트 얀은 말 그대로 ‘겨울에 어울리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느낌의 전용 실로 만든 가방 역시 겨울에 꼭 맞는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집 앞이나 가벼운 나들이를 나갈 때 쓸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자 이번 원데이클래스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있었지만, 막상 함께 모여서 만들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박현종 공제사업2팀 과장

평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겨하는 저로서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행동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직접 손으로 가방을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 가방을 받고 좋아해 준다면 너무 행복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