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AVE

Big Wave 1

해상유류공급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목포합동석유상사 박희서 대표

지난 1977년 출범 후 오직 ‘해상유류공급’이라는 한 분야에 집중하며 서남해안권의 해운산업을 지탱해온 목포합동석유상사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제거한 새로운 급유 시스템 개발·도입으로 효율적인 선박 운항의 기틀을 마련한 까닭이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꾸준한 혁신으로 대한민국 해상유류공급의 생태계를 재정립한 목포합동석유상사의 지난 행보를 재조명한다.

  • · 하상원
  • 사진 · 최이현

Q. 목포합동석유상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목포합동석유상사의 박희서 대표입니다. 목포합동석유상사는 지난 1977년 창립해 50여 년 동안 오직 해상유류공급 분야에 주력해왔습니다. 특히 서남해안권을 중심으로 연안여객선과 화물선, 예인선, 유람선 등 원활한 선박운항을 위한 기틀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으며 이외에도 도서 지역 발전소 및 건설 현장, 해양과학기지, 관공선의 운영에 필수적인 유류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Q. 목포합동석유상사의 주요 성과를 꼽아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16명의 조합원을 중심으로 출범한 목포합동석유상사는 지난 2013년 제가 단독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목포합동석유상사의 재출범을 계기로 오랫동안 지적받아온 ‘부정확한 급유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급유 계량기’를 설치하며. 국내 최초로 급유 전 시약을 활용한 정품 확인 절차를 새롭게 개설함으로써 고객사가 직접 연료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실 해당 급유 시스템을 개발·적용할 당시 대내외적으로 큰 반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해상유류공급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정품·정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고객사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오던 급유 시스템의 정상화를 통해 보다 정확한 운항 계획 수립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서남해안권 선박 관련 기업은 물론 부산이나 울산, 인천 등에서도 일부러 저희 회사를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목포합동석유상사를 단독인수한 이후 회사가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비결이 있나요?

무엇보다 ‘3정(정직, 정품, 정량)’으로 대변되는 목포합동석유상사 운영철학을 실현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목포합동석유상사는 과거의 주먹구구식 해상급유 시스템을 거부하고 정품과 정량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유류공급 패러다임을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존의 서남해안권 기업들은 물론 부산과 인천 등 먼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와 저희 제품을 공급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육기관 및 공공기관의 입찰과 유조차를 통한 원거리(진도항, 팽목항 등) 직접 공급 등을 통해 수익의 다변화를 꿰하고 있습니다. 각종 선박의 대형화 추세도 자사에 긍정적 요소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이 시너지를 발휘해준 덕분에 단독인수 이후 매년 20~30%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단순 시스템 개선만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낸 것은 아닙니다. 목포합동석유상사가 개발한 새로운 유류공급 시스템의 진정한 가치는 결국 고객사의 신뢰로 귀결됩니다. 고객사가 자사의 유류공급 시스템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다면, 계약 체결 건수와 기간이 늘어나는 건 불문가지일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자사와 계약을 체결한 40여 곳의 기업은 모두 수십 년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목포합동석유상사는 앞으로도 정직이라는 토대 위에 정품·정량이라는 건물을 쌓아올림으로써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이어가고자 합니다.

Q. 목포합동석유상사는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의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이유가 있나요?

故 스티브 잡스는 한 강의를 통해 ‘혁신을 멈춘 기업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기업에게 변화를 위한 혁신의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죠. 저 역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한 혁신이 필요하다는데 큰 공감대를 갖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유류의 정량 공급을 위한 계량기 부착과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품질 확인 절차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나날이 높아지는 고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죠.

지난 2021년 서남해안 해상 풍력 발전 시설 확충을 대비해 경유와 선박용 경유, 벙커유 등 종합 유류 운송 선박을 신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는 다소 주춤하지만 해상풍력 발전 시설 구축이 본격화된다면 다수의 선박 및 장비들이 투입될 것이 자명합니다. 이에 목포합동석유상사는 선제적으로 모든 종류의 유류 공급이 가능한 새로운 선박의 건조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목포합동석유상사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선 투자로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가고자 합니다.

정직, 정품, 정량의 3정으로 혁신을 거듭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온 목포합동석유상사입니다.

Q. 목포합동석유상사는 독특한 안전 관리 방침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매우 특별한 가치입니다. 목포합동석유상사는 3척의 선박과 2척의 유류저장 탱크선(바지선), 2대의 유조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사의 업무 특성상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 및 운행을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까닭이죠. 이에 목포합동석유상사는 출범 초기부터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업의 모든 역량을 기울여왔습니다. 현재 제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 선박과 유조차량의 운영과정을 일일이 확인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예컨대 유조차량이 급유를 마치게 되면 저장고 주위에 기름이나 불순물이 다량 도포되는 일이 많은 탓에 자칫 발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업무가 끝난 후 곧바로 차량의 세척을 지시하고 있으며, 해당 업무 수행 여부를 실시간 사진 공유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직원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심지어 유조차량의 주차 방향까지 지적하는 바람에 심각한 반발이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웃음). 하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는 한편 실질적 안전사고 예방 효과가 확인된 현재는 당연한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실시간 업무 체크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안전사고의 예방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목포합동석유상사는 단 한 건의 중대재해는 물론 단 한 건의 유류 유출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선제적 안전사고 예방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안전관리의 생활화’입니다. 기본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현장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보고업무가 추가된 모양새이기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책임자의 최종 확인을 거쳐야만하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업무 시 긴장감을 유지함으로써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한다면, 결국 그 혜택은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Q. 중장기 계획을 공유해주신다면?

목포합동석유상사의 경쟁력은 결국 소속 임직원의 역량을 근간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목포합동석유상사 구성원의 경력 및 역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확신합니다. 기업의 창립 당시부터 함께 해온 50여 년 경력의 수석선장을 필두로 20~30년 이상 바닷물을 마셔온 선장과 기관장 등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새롭게 합류하는 직원들도 해양대학교 혹은 해양경찰청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원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죠.

이렇듯 국내 최고의 역량을 갖춘 구성원과 함께 목포합동석유상사는 새롭게 건조한 종합 유류공급 선박을 필두로 건축이 예정된 해상 풍력 시설에 대한 급유시장을 선점할 계획입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최근 친환경 선박의 교체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친환경연료 운송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목포합동석유상사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과감한 변화를 무기로 국내 해상유류공급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해운조합의 감사로서, 맡은 바 임무에 더욱 충실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서남해안권 해운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자부합니다. 한국해운조합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서남해안권 해운산업을 훌쩍 성장시킴으로써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